무제 문서
 

생전에 유명하셨던 할머니(미아리 주 보살)의 기운을 이어받으셔서 그런지 어머니께선 남다르고 신비한 예지력을 가지고 계신다.


그 선천적인 능력 하나만으로도 남달라 보였고, 무속인의 길을 걷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대단한 노력파이다.


항상 당신이 부족하다고 하시면서 지금도 밤늦은 시간까지 책과 씨름하고 계신다.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생활하는 나보다도 더 열심히 하신다.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가정의 한 어머니로서만 충실하기만을 바랬었고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사실 상당히 불신했었다.
사람의 운명을 예지한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님이 가끔 나에게 다가올 미래의 일에 대해 예언 하실 때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는 흘리곤 했다.



등 아침마다 잔소리를 했었다.
그러나 그 말씀이 하나 하나 맞아 떨어질 때 마다 나는

하면서 여전히 어머니의 말씀을 믿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모르게 어머님이 아침마다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내일하실 말씀이 궁금해졌다.

방과 후 학교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오면 어머니께선 친구들을 보면서 엉뚱한 말을 꺼내곤 하셨다.

이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난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오기가 싫었다.
어머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사실을 부정하며 아니라고 너희 어머님 이상하시다고 어리둥절해 했었다.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어머님께 화를 내며 “왜 그랬냐고”물어보면 어머님께선 스스로 한말이 아니라 그냥 입에서 그런 말들이 튀어나온다고 하셨다.

친구들이 다녀간 며칠 뒤에 부모님과 같이 우리 어머님을 뵈러 오는 친구들을 목격한 나는 깜짝 놀랐다.
친구들은 창피함과 부끄러움 때문에 사실을 부인하였지만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적중했었던 것 이였고 어머님의 신통한 능력을 듣고 친구들의 부모님이 직접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어머니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게 되었고 항상 무엇을 하든지 제일 먼저 어머니께 알리고 시작하였다.

어머님께서 하셨던 여러 말씀들 중에 내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는 것이 있다.

사실 오늘 나의 운세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일부러 넘어져서 다칠수도 있고 차도에 뛰어들어 심하게 다칠수도 있는 법이다.


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처음에는 많이 불신하였지만 지금은 어머님이 자랑스럽고 대단히 존경스럽다.
이제는 정말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이다.